2026. 8. 6. 17:33ㆍ취미생활/축구



안녕하세요.
오늘은 축구 경기 규칙 중에서도 유독 판정 시비가 많은 핸드볼 반칙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축구를 보다 보면 선수의 손이나 팔에 공이 맞았는데도 심판이 반칙을 선언하지 않고 경기를 계속 진행시키는 장면을 종종 보셨을 거예요. 반대로 아주 살짝 스친 것 같은데 페널티킥이 선언되는 경우도 있죠.
"손에 맞았다고 무조건 핸드볼일까요?"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핸드볼 반칙은 국제축구평의회(IFAB, International Football Association Board)가 정한 경기규칙(Laws of the Game) 중 제12조 파울과 불법행위에 포함되어 있는데요, 이 조항은 시대에 따라 여러 차례 개정을 거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핸드볼 규정의 기본 원칙
먼저 손의 범위부터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요, IFAB 규정상 손으로 간주되는 부위는 손가락 끝부터 겨드랑이 아랫선까지입니다.
즉 어깨나 팔 윗부분에 맞는 것은 핸드볼로 보지 않고, 팔 아랫부분부터 손끝까지 닿아야 핸드볼 반칙 여부를 판단하는 대상이 됩니다. 생각보다 범위가 넓다고 느끼실 수도 있어요.
두 번째로 중요한 기준은 몸을 고의로 부풀렸는가입니다. 팔의 위치가 그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신체 움직임의 결과라면 핸드볼로 보지 않지만, 몸을 실제보다 커 보이게 만드는 동작이었다면 반칙으로 판정합니다.
예를 들어 골대 앞에서 팔을 몸에 딱 붙이고 있다가 공을 맞았다면 반칙이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팔을 넓게 벌려 공간을 막으려 했다면 고의성이 인정될 수 있습니다.

판정 기준과 실제 사례
핸드볼 반칙이 페널티 지역 밖에서 일어나면 상대팀에게 직접 프리킥이 주어지고, 페널티 지역 안에서 일어나면 페널티킥이 선언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공격수에게도 이 규정이 똑같이 적용된다는 겁니다. 공격수의 몸이나 팔에 맞고 흘러간 공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면, 설령 고의가 아니었더라도 골이 취소됩니다. 이 조항 때문에 승부가 갈리는 경기도 적지 않았습니다.
반면 수비수의 비고의적 핸드볼은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몸을 부풀리지 않은 자연스러운 자세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공을 맞았다면, 설령 골로 이어졌더라도 반칙이 아닌 것으로 판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고(옐로카드) 여부도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상대팀의 유효한 공격 기회를 핸드볼로 저지했다고 판단되면 경고가 주어지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된 비고의적 핸드볼이라면 카드 없이 킥만 주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알아두면 좋은 정보
현재의 핸드볼 규정이 자리 잡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었습니다. 2019/20 시즌을 앞두고 IFAB는 핸드볼 조항을 대대적으로 손질했는데, 그 전까지는 고의성만을 기준으로 판단하다 보니 심판마다 판정이 들쭉날쭉하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이때 몸을 부풀리는 동작이라는 구체적인 기준이 새로 도입되면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핸드볼 규정의 뼈대가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VAR(비디오 보조 심판)이 널리 도입되면서 핸드볼 판정은 더욱 정밀해졌습니다. 육안으로 놓치기 쉬운 팔의 각도나 공과의 거리를 여러 각도의 영상으로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됐거든요.
다만 VAR이 모든 핸드볼 상황에 개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명백하고 확실한 오심이 있었다고 판단될 때만 개입하는 것이 원칙이라, 애매한 상황에서는 여전히 주심의 현장 판단이 존중됩니다.
참고로 2025/26 시즌에는 핸드볼 규정 자체보다는 골키퍼가 손으로 공을 소유할 수 있는 시간을 8초로 제한하는 규정 등 관련 조항들이 추가로 정비됐습니다. 축구 규칙은 이렇게 매 시즌 조금씩 다듬어지고 있으니, 시즌마다 바뀐 내용을 챙겨보는 것도 축구를 더 재밌게 보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