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 포르쉐의 첫차는 전기차였다? 브랜드 역사 총정리

2026. 7. 18. 18:24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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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자동차 브랜드 역사 시리즈로 포르쉐를 포스팅하겠습니다.

 

"포르쉐 하면 가솔린 스포츠카가 가장 먼저 떠오르실 텐데요, 사실 포르쉐의 첫 번째 차량이 전기차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지난 포스팅에서는 테슬라의 브랜드 역사를 다뤘는데요, 오늘은 13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포르쉐가 어떻게 시작됐고, 왜 최근 전기차 충전 업계에서도 자주 언급되는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저는 전동화 장비(전기차, 전기굴착기, 전기휠로더 등)의 충전시스템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포르쉐는 개인적으로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브랜드입니다. 지금의 초고속 충전 표준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탄생과 초기 역사

포르쉐의 시작은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1948년이 아니라 18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에거-로너 C.2 페이톤'이라는 차량을 설계했는데, 부품에 'P1'이라는 각인이 남아 있어 훗날 포르쉐 P1으로도 불립니다.

 

이 차량은 전기차였습니다. 약 3마력(2.2kW) 모터로 시속 35km까지 낼 수 있었고, 한 번 충전으로 3~5시간, 약 79km를 주행할 수 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898년 오스트리아의 한 자동차 경주에 세 명의 승객을 태우고 출전해 2위와 18분 차이로 우승했고, 도심 주행 전비 테스트에서도 가장 낮은 에너지 소비량을 기록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로너-포르쉐는 앞뒤 바퀴에 각각 모터를 단 '믹스테' 방식의 하이브리드 차량도 선보였는데, 이 차량은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출품되며 초기 하이브리드 자동차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정작 '포르쉐'라는 이름을 단 독립 브랜드는 조금 더 늦게 출발합니다. 1931년, 페르디난트 포르쉐는 슈투트가르트에서 설계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고, 사위인 안톤 피에히와 아돌프 로젠버거가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이 회사가 받은 초기 프로젝트 중 하나가 독일 정부의 '국민차' 개발 의뢰였고, 그 결과물이 바로 폭스바겐 비틀이었습니다.

 

포르쉐라는 이름을 단 첫 번째 자체 차량은 1948년에야 등장합니다. 페르디난트의 아들 페리 포르쉐가 주도해 만든 '포르쉐 356 No.1' 로드스터가 그해 6월 정식 운행 허가를 받으며 브랜드의 실질적인 시작을 알렸습니다.

 

레이싱 명가로서의 유산

포르쉐는 초기부터 모터스포츠에 진심인 브랜드였습니다. 1951년 르망 24시에 356 SL 한 대로 처음 출전해 1,100cc 이하 클래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는 이후 수십 년간 이어질 르망 성공 신화의 첫걸음이었습니다.

 

이후 포르쉐는 917, 956, 962 같은 레이스카를 앞세워 르망에서 꾸준히 성적을 쌓았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클래스 우승 100회 이상, 종합우승만 19회에 이르러 르망 역사상 가장 많은 종합우승을 기록한 제조사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런 레이싱 DNA는 도로용 차량에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1963년 등장한 911은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대를 거듭하면서도 후미 엔진 배치와 특유의 실루엣을 유지해온, 브랜드를 상징하는 모델로 자리 잡았습니다.

 

포르쉐가 단순히 '비싼 스포츠카 회사'가 아니라 '기술로 증명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 것도 이 레이싱 헤리티지 덕분입니다. 실제로 포르쉐는 지금도 신기술을 양산차에 앞서 레이스카에서 먼저 검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기차로의 화려한 복귀: 타이칸과 800V

포르쉐가 다시 전기차로 눈을 돌린 것은 2015년 콘셉트카 '미션 E'를 공개하면서부터입니다. 2017년에는 이 콘셉트카를 위해 350kW급 800V 충전 스테이션을 자체적으로 설치했는데, 당시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충전 설비 중 하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18년 '타이칸'이라는 정식 이름을 얻은 이 모델은 2019년 출시되면서 양산 전기차 최초로 800V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당시 거의 모든 전기차가 400V 시스템을 쓰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과감한 선택이었습니다.

 

전압을 두 배로 올리면 같은 출력을 낼 때 전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발열 문제를 줄이고 케이블도 더 가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타이칸은 이 구조 덕분에 최대 270kW로 충전할 수 있었고, 이상적인 조건에서는 5%에서 80%까지 약 22.5분 만에 충전이 가능했습니다. 이는 당시 양산 전기차 중 가장 빠른 수준이었습니다.

 

충전시스템을 개발하는 입장에서 타이칸의 800V 결정은 꽤 인상적인 전환점이었습니다. 400V가 사실상 표준처럼 여겨지던 시기에 발열이라는 근본적인 한계를 정면 돌파하는 방향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이 2021년 E-GMP 플랫폼에 800V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타이칸의 선택은 업계 전반의 표준을 바꾸는 데도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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