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7. 25. 19:49ㆍ취미생활/축구

안녕하세요.
오늘은 유럽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 UEFA 유러피언 챔피언십(유로)을 포스팅하겠습니다.
"월드컵보다 유로가 더 어렵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나요?
유럽은 전 세계에서 축구 강국이 가장 밀집된 대륙이라, 유로 본선에 오르는 것부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남미의 몇몇 강호를 제외하면 FIFA 랭킹 상위권 국가 대부분이 유럽에 몰려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유로는 대회 규모는 월드컵보다 작아도, 경기 하나하나의 밀도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오늘은 유로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나라들이 정상에 올랐는지, 그리고 대회 방식은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탄생과 역사
유로의 역사는 19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에는 지금의 이름이 아니라 '유러피언 네이션스컵'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렸으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첫 결승에서 소련이 유고슬라비아를 2-1로 꺾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사실 이 대회가 처음 논의됐을 때는 유럽축구연맹(UEFA)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올림픽 축구와 각국 리그가 있는 상황에서 별도의 대륙별 국가대표 대회가 필요하냐는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축구협회의 앙리 들로네 회장이 꾸준히 대회 창설을 주장했고, 그의 이름은 오늘날까지 유로 우승컵인 '앙리 들로네 트로피'에 남아 있습니다. 들로네 회장은 대회가 실제로 열리기 전인 1955년에 세상을 떠나, 첫 대회의 우승 장면은 직접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대회 명칭은 1968년 대회부터 'UEFA 유러피언 챔피언십'으로 바뀌었고, 참가국 규모도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1960년 첫 대회는 예선을 거친 단 4개국만 본선에 진출하는 미니 토너먼트였지만, 지금의 유로는 예선에만 50개가 넘는 국가가 참가하는 대형 이벤트로 성장했습니다.

역대 우승국과 명장면
유로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나라는 스페인입니다. 1964년 첫 우승 이후 2008년, 2012년, 2024년까지 통산 4회 정상에 올랐고, 특히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유로-월드컵-유로를 연달아 제패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독일(옛 서독 포함)은 1972년, 1980년, 1996년 세 차례 우승하며 스페인 다음으로 많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각각 2회씩 우승 경험이 있어, 유로 우승은 대체로 축구 전통 강국들의 몫이었던 셈입니다.
하지만 유로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이변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1992년 덴마크는 유고슬라비아의 참가 자격 박탈로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두고 극적으로 본선에 합류했는데, 그대로 우승까지 차지하며 축구 역사상 손꼽히는 반전 스토리를 남겼습니다.
2004년 그리스의 우승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회 전 우승 후보로 거의 거론되지 않았던 그리스는 오토 레하겔 감독의 실리적인 전술을 앞세워 개최국 포르투갈을 결승에서 꺾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두 사례는 지금도 유로를 상징하는 이변 스토리로 자주 회자됩니다.
2016년에는 포르투갈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워 첫 우승을 신고했는데, 정작 호날두 본인은 결승전 도중 부상으로 일찍 교체되고도 벤치에서 동료들을 독려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대회 방식과 알아두면 좋은 정보
유로의 본선 참가국 수는 시간이 지나며 계속 늘어났습니다. 1960~1976년에는 단 4개국, 1980년부터는 8개국, 1996년부터는 16개국이 본선에 올랐고, 2016년 프랑스 대회부터는 지금의 24개국 체제로 확대됐습니다.
참가국이 늘어난 만큼 예선 방식도 복잡해졌습니다. 현재는 유럽 각국이 조별 예선을 치른 뒤, 조 순위와 네이션스리그 성적을 활용한 플레이오프를 거쳐 최종 본선 진출국이 가려집니다. 이 때문에 유로 예선은 월드컵 예선 못지않게 2년 가까이 이어지는 긴 여정입니다.
월드컵과 비교했을 때 유로만의 특징을 꼽자면, 개최국이 한 나라로 고정되지 않고 여러 나라가 공동 개최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00년 벨기에·네덜란드, 2008년 오스트리아·스위스, 2012년 폴란드·우크라이나 공동 개최에 이어, 2020년(코로나19로 2021년 개최)에는 11개국이 경기를 나눠 치르는 실험적인 방식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유로는 월드컵보다 대륙 내 경쟁 밀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유럽 팀들은 평소 챔피언스리그 등 클럽대항전에서 서로를 자주 상대하기 때문에 전력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이변이 상대적으로 자주 나온다는 분석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