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7. 25. 20:24ㆍ취미생활/야구

안녕하세요.
오늘은 매년 여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작은 마을을 야구 축제의 중심으로 만드는 대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매년 여름, 왜 전 세계 어린이들의 시선이 미국의 한 소도시로 쏠릴까요?"
바로 리틀리그 월드시리즈(Little League World Series) 때문입니다. 프로 선수도 아니고 성인 국가대표팀도 아닌, 만 10~12세 안팎의 어린 선수들이 나라를 대표해 겨루는 이 대회는 매년 8월이면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습니다.
한국에서도 WBC나 올림픽 야구만큼이나 리틀리그 월드시리즈는 낯설지 않은 이름입니다.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세계 무대에서 여러 차례 정상에 올랐던 기억 때문인데요, 오늘은 이 대회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구조로 운영되는지,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각국 대표팀이 어떤 성과를 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리틀리그의 탄생과 월드시리즈의 시작
리틀리그 야구의 뿌리는 생각보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3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에서 칼 스터츠(Carl Stotz)라는 인물이 어린이들을 위한 야구 리그를 구상했고, 이 리그는 1939년 첫 시즌을 치렀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전 세계로 뻗어나간 리틀리그의 출발점입니다.
이후 리틀리그가 여러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1947년, 당시 존재하던 17개 리그를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토너먼트가 처음 열렸습니다. 이름은 '내셔널 리틀리그 토너먼트'였고, 이 대회가 훗날 '리틀리그 월드시리즈'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첫 대회는 1947년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윌리엄스포트에서 열렸는데, 12개 팀이 참가해 단판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렸습니다. 결승에서는 윌리엄스포트 지역의 메이너드 미짓 리그가 락헤이븐 올스타를 16대 7로 꺾고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첫 대회에 참가한 12개 팀 중 11개가 펜실베이니아주 팀이었고, 유일한 예외가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팀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월드시리즈'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사실상 지역 대회에서 출발한 셈입니다.
이렇게 작은 지역 행사로 시작한 대회가 지금처럼 전 세계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로 성장하기까지는 수십 년의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세계로 뻗어나간 무대 - 국제부와 미국부
리틀리그가 미국을 넘어 여러 나라로 퍼지면서, 월드시리즈도 자연스럽게 국제 대회의 성격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미국 내 여러 지역을 대표하는 팀들이 겨루는 '미국부'와, 전 세계 각 대륙·권역을 대표하는 팀들이 겨루는 '국제부'로 나뉘어 예선을 치른 뒤, 최종적으로 두 부문 우승팀이 윌리엄스포트에서 격돌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국제부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나라 중 하나는 대만입니다. 대만(중화타이베이) 지역팀은 미국을 제외하면 역대 최다 우승국으로 꼽히며, 통산 17회가 넘는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1996년 우승 이후 오랫동안 정상에서 멀어졌다가, 2025년 대회에서 무려 29년 만에 다시 챔피언 자리를 되찾으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한국 역시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만만치 않은 성적을 냈습니다. 한국은 1984년과 1985년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2014년에는 미국 시카고 지역 대표팀을 꺾고 세 번째 정상에 올랐습니다. 특히 1985년 대회는 결승에 오른 두 팀이 모두 미국이 아닌 팀(한국과 멕시코)이었던 이례적인 해로 기록돼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한국은 2016년 대회에서 뉴욕 지역 대표팀에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일본 역시 리틀야구 강국 중 하나로 꼽히며, 한국이 1984년 대회 출전권을 놓고 극동 예선에서 일본과 대만을 연파했던 기록이 남아있을 만큼 동아시아 3개국의 경쟁은 예나 지금이나 치열한 편입니다. 이처럼 국제부는 미국 팀 못지않게 매년 우승 후보를 예측하기 어려운 각축장이 되고 있습니다.

알아두면 좋은 정보
리틀리그 월드시리즈는 매년 8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에 위치한 하워드 J. 러메이드 스타디움을 중심으로 열립니다. 대회 기간에는 참가한 각국 대표팀 선수들이 한곳에 마련된 숙소 단지에서 함께 지내며 서로 유니폼이나 배지, 핀 등을 교환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 문화는 리틀리그 월드시리즈만의 독특한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요소로 꼽힙니다.
참가 선수들의 연령은 만 10세에서 12세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각국·각 지역 예선을 통과한 팀만이 윌리엄스포트행 티켓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프로 무대와 달리 아직 앳된 선수들이 국가를 대표해 뛴다는 점에서, 이 대회는 승부를 떠나 순수한 야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무대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 대회가 ESPN을 통해 전 경기 생중계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 중에서도 어린 시절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출전했던 경험을 추억으로 꼽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이 대회가 미래의 스타를 키워내는 등용문 역할을 한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다만 어린 선수들이 전 세계적인 관심과 중계 카메라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옵니다. 실제로 리틀리그 본부는 참가 선수 보호를 위한 다양한 규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