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후기 :: 4도 치핵 수술 3일차-7일차 + 위장장애

2023. 2. 16. 16:32기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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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치핵 수술, 퇴원 후를 포스팅하겠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아프다, 치핵 수술 해반나?"

2박 3일간의 입원 후 집으로 와서

본격적인 회복에 돌입했습니다.

고통지수를 0~10으로 표기하겠습니다.

 

수술 후 퇴원 당일 - 고통지수 : 9

무통주사도 없이 소염/진통제 주사 한방 맞고

퇴원 수속 후 집으로 왔습니다.

급정거, 과속방지턱, 좌회전, 우회전 등

자동차의 급격한 무브먼트로 인한 모든 충격이

제 똥꼬로 고스란히 전해져옵니다.

 

수술 후 10분 이상 의자에 앉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한쪽 허벅지와 엉덩이만으로 비스듬히 앉을 수 있는데

이때 1차 현타가 옵니다.

"퇴원하고 다음날 출근하고 일상생활하는 사람들은 뭐지?"

통증과 불편함으로 아무것도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극심한 고통 때문인지

집에 오면서 구매한 좌욕기를 바로 사용했습니다.

습관적으로 꽁꼬에 힘을 주거나

재채기를 할 때 똥꼬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가는데

무통주사 없이 처음 재채기를 했는데

똥꼬의 통증이 정수리를 때릴 정도로

엄청난 고통이 순간적으로 찾아옵니다.

퇴원 후부터는 처방약을 먹는데

수술 부위가 몸속에 있기 때문에

항생제를 처방해 줍니다.

문제는 항생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위장장애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어김없이 위장장애가 발생했고,

침대에 눕기만 하면 위를 쥐어짜는 듯한 고통이 찾아옵니다.

똥꼬와 위가 동시에 아픈 이중고에 시달리게 되었죠ㅠㅠ

수술 후 3일차 - 고통지수 : 9

수요일에 수술을 했으니

정확히 3일차 토요일입니다.

다소 불편했던 병실의 침대보다는

확실히 내 집에 내 침대가 편합니다.

하지만 똥꼬의 고통과 위장장애까지 겹쳐서

잠은 여전히 잘 수 없고

어김없이 선잠을 잤습니다ㅠ

일어남과 동시에 바로 좌욕을 했는데

괄약근이 이완되면서 자연스럽게

수중분만(?)을 시전했습니다.

수술 후 일주일은 좌욕기 없이

변을 보는 것은 불가능입니다ㅠ

아침과 처방약을 먹고

첫 외래진료를 위해 병원으로 갑니다.

원장쌤에게 위장장애를 말씀드리니

"수술 통증 보다 위장장애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위장장애로 고생하는 경우.... 그게 바로 저 랍니다ㅠㅠ

수술 부위는 잘 낫고 있지만

통증은 계속 있을 테니 통증이 너무 심하면

내원하여 소염/진통제를 맞으라고 하네요ㅠ

위장약을 추가로 처방받고,

집으로 오자마자 또 좌욕을 합니다.(좌욕 사랑♥)

똥꼬도 아픈데 위까지 아프다 보니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집니다.

그렇다고 침대에 누우면

위장장애가 더욱 심해지고,

구토감까지 올라와서 누워서 쉬지도 못합니다(진짜 죽을 맛)

수술 후 4일차 - 고통지수 : 8

똥꼬 통증은 살짝, 아주 살짝 나아집니다.

통증이 줄었다기보다는

통증에 내 몸이 적응해 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고통지수 8 = 똥꼬 6 + 위장장애 2

하지만 위장장애가 더욱 심해져서

위 쓰림과 구역질까지 발생ㅠ

병원에 전화하니 일요일이라 당직 간호사님만 계셨고,

처방약을 잠시 중단하고, 월요일에 다시 내원하라고 합니다.

이 상태로는 도~저히 출근이 불가능하여

연차를 이틀 더 냈습니다ㅠㅠ

수술 후 5일차 - 고통지수 : 7

고통지수 7 = 똥꼬 6 + 위장장애 1

항생제를 중단하니 위장장애가 조금씩 줄어듭니다.

병원에 내원하니 원장쌤께서 환부를 확인하고,

추가로 처방한 위장약을 먹으면서 항생제를 먹자고 하셨고,

내일 또 내원하라네요ㅠㅠ

소염/진통제 주사를 맞고 퇴원합니다.

매 끼니마다 항생제 + 아침저녁으로 위장약을 먹으니

진짜 죽을 맛입니다.

수술 후 6일차 - 고통지수 5

위장약을 세게 먹어서 인지 위장장애는 어느 정도 잡혀갑니다.

똥꼬의 통증은 6일차가 되니 확실히 좋아지는데

똥꼬에 끼워 놓은 거즈의 피의 양도 현저히 줄어들었네요.

수술 당일의 고통에 비하면 정말 많이 살만한 수준이 됩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똥꼬에 힘이 들어갈 때의

고통은 어쩔 수 없이 아픕니다ㅠ

병원에 내원하여 똥꼬 점검 후,

위장장애가 잡혀가니 다시 항생제를 먹으라고 하네요;;;

내일 또! 내원하라고 합니다ㅠ

내일은 출근을 한다고 하니

아침에 병원 문 여는 시간 맞춰서 오는 것으로

시간을 조율하고 집에 왔습니다.

(자율출퇴근제 운영하는 회사 땡큐 ㅠ)

수술 후 7일차 - 고통지수 4

아침 일찍 일어나 바로 내원하여 원장쌤 진료 후 출근합니다.

똥꼬의 통증은 많이 줄었고 약간의 더부룩함이 있지만

이 정도면 정말 많이 좋아졌음이 느껴집니다.

한 가지 불편한 것은 걸음을 빠르게 걸으면

환부가 살짝 당겨오고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라고 신호를 보냅니다.

정말 수술일부터 일주일은 고통으로 지옥을 맛보는데

저의 경우 위장장애까지 겹쳐서 진짜 죽다가 살아났습니다.

살면서 느껴본 고통 중에 가장 아프고

가장 긴 회복 기간을 요구하는 질병이

치핵이라고 생각합니다ㅠㅠ

혹시.. 호~옥 시나 제발하더라도 재수술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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