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후기 :: 4도 치핵 수술일부터 퇴원일 까지

2023. 2. 16. 16:12기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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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생생한 치핵 수술 후기를 포스팅하겠습니다.

"진짜 아프다, 치핵수술 해반나?"

지금부터 매일의 고통을 0~10으로 표기하겠습니다.

 

수술 결심 - 고통지수 : 1

언제부터인지 기억 나지 않지만

화장실을 가면 변기가 피로 빨갛게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씩 피가 났다가 말았다가를 반복했습니다.

(이때 병원을 갔다면 4도 치핵은 아니었겠죠ㅠ)

대변 후엔 똥꼬(?)가 엄청나게 부어올라 얼얼할 정도로 아팠고,

나중엔 결국 대변을 볼를 할 때마다 피가 분수처럼 쏟아지기를 반복ㅠ

결국엔 항외과를 방문하였습니다ㅠㅠㅠ

진단 결과는 4도 치핵이었고,

외치핵 2개, 내치핵 3개로

원장쌤께서.... 자연치유는 기대하기 힘들고,

수술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더군요.

수술 일정 계획 - 고통지수 : 2

무조건 2박 3일 입원하라고 해서  3일 휴가를 냈습니다.

스케줄은 대략

 - 수요일 2시 입원, 수술

 - 목요일 입원

 - 금요일 퇴원

으로 일정을 계획하여 수술 일정을 잡았습니다.

수술 당일 - 고통지수 : 2

수요일.....수술을 위해 입원합니다.

입원해서 병실에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아... 수술... 하는 게 맞는 건가 하고

제 스스로에게 무한반복으로 질의응답 합니다.

다른 후기를 보면 관장을 했다던데

저는 관장 없이 바로 수술했습니다.

수술 시작 - 고통지수 : 3

왼팔에 수액 주사를 꼽고,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터벅터벅 걸어서...

기분 탓이겠지만 수술실 공기가 너무 싸늘합니다ㅠ

마취 선생님이 오셔서

척추에 겁나게 큰 주사기로 마취주사를 놓아주십니다.

(저는 척추마취+수면마취로 수술했습니다)

처음엔 왼쪽 다리가 저려오더니 오른쪽까지 저려옵니다.

주치의 : "항문에 힘주면 힘들어가요?"

나 : "아뇨, 아무 감각이 없어요"

주치의 : "그러면 마취가 아주 잘 된 거예요~"

나 : "아니, 원장님 근데 수면마취 한다 했는데 왜 잠이.. 안.. 오... (잠듬)"

수술 직후 - 고통지수 : 7

수면마취가 덜 깬 상태에서 스쳐 지나가는 기억으로는

간호사 4명이 저를 들어서  병실 침대로 옮겨줬고,

마취가 깰 때쯤 되니

원장님께서 수술 결과를 설명해 줍니다.

"수술은 총 4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외치핵 2개, 내치핵 3개를 깔끔하게 제거했습니다.

척추마취를 했기 때문에 약 4시간은 머리를 절대로 들지 말고

마취가 풀리기를 기다리세요.

수술 직후에는 항문출혈이 심하기 때문에

항문에 거즈를 끼워 놓았습니다.

내일 오전 회진 때 거즈를 빼드릴 테니

오늘은 불편하셔도 참으세요.

무통주사는 3일 동안 맞을 건데

통증이 너무 심하면 진통제를 추가로 드릴 수 있으니

언제든 호출 바랍니다."

더 자세한 설명들이 많았는데

제 상태가 이미 요단강 뷰를 감상하고 있던 터라

정말 중요한 포인트만 겨우 머릿속에 입력했습니다.

수술 당일 밤 - 고통지수 : 9

 

마취가 점점 풀리면 고통이 찾아옵니다.

무통주사를 맞고 있지만

수술 당일의 고통은 무통주사를 아무리 맞아도

소용 없을 만큼 아픕니다.

통증을 묘사하자면.....

화끈거림, 찢겨짐, 욱신거림의 콜라보레이션입니다.

치핵을 제거한 후 봉합했기 때문에

상처 부위의 화끈거림이 있고,

치핵이긴 해도 몸에 붙어있던 생살을 잘라냈기 때문에

찢어진 생살의 고통이 있으며,

봉합된 실과 똥꼬를 막고 있는 거즈로 인한

빡빡한 끼임으로 욱신욱신함이 있습니다.

불편함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고통과 불편함 때문에

새벽안 1시간 마다 깼습니다.

12시에 당직 간호사께서 오셔서

추가로 진통제를 주사를 놔줬음에도 불구하고

잠자기는 너무도 힘이 듭니다.

수술 후 1일차 - 고통지수 : 10

아침 8시.....

선잠을 자고 저를 깨우는 건

아침식사를 주시는 간호사 선생님의 노크.

전날 아침식사 후에 먹는 첫 끼라서 그런지

배가 고파서 먹기는하지만

제 똥꼬는 여전히 응급상태입니다.

8시 30분.

원장쌤 회진이 시작되고

오시자마자 제 똥꼬에 끼워둔 거즈 뭉치를 빼주네요

수술 경과를 살펴보고는

"수술 아주 잘 되었습니다.

아프시면 진통제 맞으시고, 회복에 집중하세요."

수술이 잘 되었다니 다행스러우면서도

거즈 뭉치로 꽉 막혀있던

수술 부위가 조금씩 움직이면서

또다른 통증이 시작됩니다.

12시 30분.

약 30시간 만에 정상적인 밥을 먹습니다.

배는 불렀지만 한편으로 겁이 납니다.

첫 대변의 극심한 고통은 다른 후기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던 터라

밥을 먹으면서도 첫 대변의 걱정으로 불안감은 최고조입니다.

15시 30분.

무통주사가 반 정도로 줄어있고,

추가로 맞은 진통제도 약빨이 점점 떨어지던 그때,

누군가가 제 똥꼬에 노크를 해오기 시작합니다ㅠㅠ

첫 대변 시도....

고통을 묘사하면

"불빠따를 싼다"

불보다 뜨거운 무언가가 매우 느린 속도로

제 똥꼬를 끍으면서 밖으로 나가는 느낌입니다ㅠㅠㅠ

17시.

이른 저녁과 함께

간호사 선생님에게 첫 대변 소식을 전하니

생각보다 빨리 첫 대변을 봤다면서

안 아팠냐고 위로(?) 해줍니다.

여전히 아픈 똥꼬....

무통주사를 맞고 있는데도

이렇게 아프다니...

당일이나 1박 2일 퇴원하시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수술 후 2일차 - 고통지수 : 8

수술 후 2일 차에도

고통은 1도 줄어들지 않았는데....

아침 7시에 당직 간호사 선생님이

저의 소중한 무통주사를 회수해갑니다...

솔직히 무통주사를 때는 순간부터

엄청 아팠다는 후기가 있던데

저는 무통주사 제거 전후 할 것없이 아팠습니다.

8시 30분.

원장쌤 회진.

"경과 아주 좋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퇴원 수속 후

드디어 9시 쯤 퇴원합니다.

금요일에 퇴원하여 토요일, 일요일을 쉬고

출근을 하려고 하니 벌써 무섭지만

주말 이틀간 열심히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으로 갔습니다.

여기까지 수술일부터 퇴원까지의 후기였습니다.

4도 치핵이라 당연히 아프겠지만

제가 살면서 경험해 본 수술 중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수술이며,

가장 오랜 회복 기간을 필요로 하는 수술이었습니다.

행복한 애기 똥꼬를 되찾는다는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지만

수술과 회복의 과정은 너무나도 험난합니다.

다음 후기도 빠르게 업로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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